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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을 앞두고 (1) - '23회고사는얘기 2024. 1. 21. 16:44
매 해 연말 만달아트와 한 해의 회고를 작성하려 했었다. 그런데 닌텐도 스위치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올해는
양놈들 기준이 아닌 K-달력 기준으로 날짜를 잡아 연말 회고를 작성하려 한다.
한해의 회고는 그냥 '23 느낀것들을 주저리 적어보는 일이다.
일단 적어보고 나중에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글이 완성될 것 같다.
[분기별 뭔일있었나]
1Q
-. 연초에는 별 일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시키는 것 하고 지냈다
-. 그러다 이제 타 지역가게되었다, 이 이슈로 머리가 아팠다.
-. 3월에는 큰 시뮬레이션을 맡았는데, 이게 또 할말이 많다...
2Q
-. 입사 후 최초로 실패를 맛보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억울한 부분도 많다.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그 당시에 내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걸 겪고나서 스스로가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일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시선이 생겼다.
-.나로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생긴게 좋은 효과로 작용하기도 했는데,
주변에서 돌아가는 모든게 좋은게 좋은것이 아니란걸 깨달았던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더 신중해지고 말을 아껴야 한다는걸 깨달았다)
-. 타 지역으로 옮기는게 확정이 되었다. 구미에는 좋은기억을 많이 남기고 떠나갔다.
-. 프로그램 관리하면서 사람들과 많이 유대를 쌓았다.
3Q
-. 장소를 옮기면서 3Q초반에는 돈관련되어서 엄청나게 바뻣다.
-. 구미의 일을 고대로 가져온 상황이 되었다. 뭔가 이곳 사람들과 따로노는 기분이 들어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배워보려 했는데, 2Q의 실패 트라우마로 내가 자꾸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 프로그램 중 내가 담당한 기능이 꽤 성과를 내어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사실상 목적 달성이다.
4Q
-. 이것저것 바뀌는게 많아 혼란스러웠다.
-. 내가 움츠러드러 있는 부분이 절대 내 업무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지금은 내가 먼저 일달라고, 해보겠다고 한다)
-. 내가 담당한 프로그램이 내 성과와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았다. 그제서야 내가 이 프로그램에 애정이 생겼다는걸 알았다-. 욕심이 생겼다. 뭔가 돈되는 프로젝트를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것 같다.
[잘한 점 못한점]
잘한점.
-. 감정에 휩쓸리는 빈도가 줄었다, 예전보다 확실히 가면을 잘 쓸수 있게 되었다(K-사회생활)
-. 업무에 대해 책임감 있고, 섬세하고 쾌활하며 명랑하다는 평을 받았다
신입으로서는 제법 좋은 평이 아닐까 싶다. 난 만족한다.
-. 퇴근하고 회사생각을 끊어내는 연습을 하고있다. 그 덕에 완급조절이 좀 되는 것 같다
-. 내 말이 서론이 길다는것을 잘 안다, 그래서 "결론만 말하자면"이라는 말버릇을 장착하였고 성공했다.
-. 강화학습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막 타이트하진 않다. 그래도 하길 백번은 잘했다.개선점.
-. 하지만 여전히 감정적이다. 쓸데없이 예민할때가 많다.
-. 별 것 아니고 사소한 부분인데 크게 생각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경험부족)
-. 신경쓸 것이 너무나 많을때 머리에 과부하가 자주 온다, 그럴때면 상대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중언부언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럴때는 차라리 숙고하고 전달하라
-. 바로 위 내용 다시 생각해봤는데, 나는 졸라 숙고하는 스타일이다 ㅋㅋㅋ, 정리해보고 숙고했는데도 그렇게 결과가 나온것 같다, 걍 성장통이려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상사의 마음을 보려 하지 않았다. 조직이란 이게 전부이거늘...
-. 나를 낮추지 마라. 높여도 모자라다. 이거는 좀 솔루션을 찾아봐야겠다
[주저리]
아무리 신입이었다지만, 회사얘기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네...
근 1년 넘은 상태에서 이제 "나는 어찌해야하나"를 고민해봤을때, 이 두가지가 현재 대답인 상황이다.
1. 조직(상사)이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
2. 조직이 없어도 내가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위 둘은 참 모순되는 문장이지만, 일맥상통하다. '23은 특히 조직이란게 얼마나 구멍이 많고 묘하게 흘러가는지를 느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숫자로 표현되면 참 좋겠지만 보통은 이미지로 판단할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결국에
직속상사의 평을 잘 받는게 최우선 순위다. 그렇다고 직속상사가 죽으라면 죽을 것이냐? 그러면 안된다는 것.
직속상사를 만족시키되, 나는 내 나름대로 계산기를 굴려야한다는 것인데... 어렵다.
계산기를 굴린다는 표현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근데 별거 아니다. 조직이 날 언제든 팽하거나 or 내가 조직을 나가거나 할 일이 있어도 뭔가 먹고살만한 수단을 만든다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어필하고 결과로 보여주며 이익이 있을 법 한 곳에 먼저 다리를 걸친다. 근데 이걸 다 씹어먹는게 프로의식이라 생각한다.
프로의식이 있으면 계산기고 뭐고 다 필요없다 ㅅㅂ
최근 성과를 잘 내는 팀원하나에게 질투를 좀 한적이 있었는데 질투도 해보니까 결론이
-. 감정만 낭비하고, 그 사람을 제대로 못보고
-. 제대로 못보니 그 사람의 업적/실패 를 객관화 하지 못하고
-. 협력해야 하는 순간에 내가 주저하게 된다.
질투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친구란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 성격상 안맞는다)
회사는 상대평가이고, 경쟁이니 저 상대보다 잘나야 한다는 잣대로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질투라는 매개를 통해 나를 인정받으려 한다면 진짜 "나"를 잃어버린다.
여기서 나를 잃지않고 계속 가져가려면 아래 정승제 아저씨 얘기대로 살아야 할 것 같더라
그냥 이 일은 이렇게 하는게 맞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 순간 눈까리가 돌아야한다.
내가 아무리 겸손하고, 가끔은 내 자신을 더 낮춰서 문제가 되는때가 있는데...
ㅋㅋㅋㅋ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나오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말이 빨라지며 눈빛이 매서워진다.
저 동네 아저씨처럼 생긴 임원들도, 자기 판단이 다 맞다고 생각할까? 아니다.
근데 어떤 미친놈이 눈 돌아서 "아 이게 맞다고요 ㅋㅋ" 하면 나래도 신뢰가 가겠다
이런 트랜스 상태가 프로의식이 아닐까 싶다. 고로 프로의식이 있다면 조직을 나가도 뭐... 해볼만하지 않을까?
즉, 이건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적어도 이제 내가 하는 "데이터 분석" + "시뮬레이션"에는 일가견이 있어야한다.
대충 작성하다보니 '24년도 방향이 잡힌 것 같다.
24.01.21
https://www.youtube.com/watch?v=beNSeBENRQE&t=6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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