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간만에 주저리.. 24.11.17
    사는얘기 2024. 11. 18. 00:24

     

    한 해를 돌아보는데, 주요 키워드가 몇개 있었다

    거북목(두통), 인정욕구

     

     

    1. 두통

    올해 초 금요일 퇴근시간쯤 뭔가 이상한걸 느꼈었다.

    두통이었는데, 당시 나는 이게 두통인지 몰랐다.

    두통이라 부를만한걸 살면서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금요일 휴식하면 나을꺼라 생각했는데, 토요일에 응급실을 들렀다.

    당시에는 눈이 아팠다고 여겼지만, 눈에는 아무 이상 없었기 때문.

    그 이후로 산발적으로 두통이 찾아왔다. 3월부터였으니 근 9달 된듯.

     

    한의원도 가보고, 이런저런 원인을 찾아본 결과

    아래 그림처럼, 목빗근(흉쇄유돌근, SCM근육)이 주 원인이란걸 깨달았다.

    지속적인 마사지도 하고있고, 도수치료도 받기 시작했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으나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 편두통이란걸 살며 처음 달고살다보니, 보통 고역이 아니더라

    도수치료 선생님 말씀으론, 거북목이 무조건적인 (Corr이 미친듯이 높은) 원인은 아니며

    여러가지 원인이 겹친 탓으로 봐야한다. 하시더라

    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2. 인정욕구

     

    올해, 개같이 구르긴 했다.

    2명으로 나누어야 하는 업무(도메인이 다름)를 내가 혼자 커버했다.

    (두통이 안생기는것도 이상하다, 다툼도 있었고)

    기 하던것은, 하던것이기도 하고 올해는 양이 없어 어렵진 않았으나

    새로 배운 것에 나름의 열과 성을 다했다.

     

    근데 결론적으로는 의미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바라던 것은 인정욕구였으나, 이거 잘한다고 인정을 하는 분위기는 아녔기 때문...

    뭐 어쩌겠는가

     

    근데 새로 하던걸 어느정도 마스터 하고, 거기에 내 전문분야(AI)를 붙이겠다 하니

    쌍수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허허 마음을 비웠더니, 이제야 원하는 것이 들어온다 뭐 그런거신지

     

    근데 되려, 이런 분위기가 되자 좀 무서워졌다.

    회사생활 절반만 해라 라는 뜻이 무슨말인지도 좀 이해되었고

    만약, 드랍하라면 드랍할 생각도 들었다.

    지금 하는것도 충분히 버겁기 때문이다.

     

     

    3. 일은 살살하는게 좋은 것인가? Part 1.

     

    최근 팀에 구성원(P)이 들어왔다.

    흔히 말해 딴곳 있다가, 조직이 망해서 날라온 그런 케이스.

    근데 문제는 일까지 같이 들고왔다.

    그 일은 안좋은 뒷소문이 파다한 그런 일이다.

     

    팀장이 내가 노리던 다른 아이템인 B를 P 시키겠다 하더라

    나는 A하는거에 집중하라는 이유였다.

    B에 대해 여태 조사한거 전달했는데,

    P가 자기 지금 하는거 바뻐서 안하시겠다더라

     

    내가 봤을때... 팀장은 

    가뜩이나, 이상한 일 들고온것도 맘에 안들텐데,,,

    P가 B관련 전공자인거 알고, 맞춰서 일 준건데,,,

    딸랑 메일한통 보내서 못하겠다 하니

    팀장도 열받았던게 느껴지더라

     

    메일내용이 사실인지 몇명 꾸려서 P를 찾았다.

    4년동안 했다는 작품을 봤는데, 점수로 매기면 

    그냥 그 자체로는 5~60점이나

    이걸 4년했다고? 에서 30점 수준이다.

    (전공자다 보니 솔직히 다 보였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60점이면 높은 점수라 봐서...

    애써 잘 하신 것 같다. 다독이기도 했다. 

    (사실상 우리가 감찰을 온거니, 그쪽도 긴장하더라)

     

    술한잔 하고, 퇴근길이 같아 B에 대해 논했다.

    나는 B에 대해 의지가 있었어서 

    B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내가 고민한걸 얘기했고

    그쪽이 Main 나는 sub로 해서 co-work했음 한다는 이야기.

    (댕댕이마냥 딸랑딸랑 했다, 팀 내 AI인력도 없고, 뭔가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존~나 회의적이더라

    "내가 이거해봤는데 안된다"

    "이거하면 레이블링만 매일 몇백장은 해야한다"

    "나랑 일하면 일주일 내내 레이블링 할 각오 하고 와라"

     

    속으로 이 생각이 들었다

    '직급도 높으신 양반이 상황파악이 안되나?'

    저 말은 사실상 나더러 꺼지란건데...

    사람 속내도 모르겠어서, 그냥 대화하다가 알겠다 하고 말았다.

     

    오늘 미팅때 팀장이 P가 갖고온거 맘에 안들어한다는 것도 전달했고~

    그러면 자기 업무랑 맞는거 이어나가려면, B라도 해서 면을 살려야 할텐데~

    등 별 생각이 다들었다.

     

    4. 일은 살살하는게 좋은 것인가?  Part 2.

     

    '아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다'

     

    그날 P에 대해 낙인을 찍었다.

    나는 원체 낙인을 잘 못찍는 사람이다. 가정교육때문이다.

    누구랑 기싸움 후 화해한 뒤, 금방 마음이 풀려버려 뒤통수 맞는 타입.

    그런 내가 찍은 것이다.

     

    자기의 소속이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기분이 안좋아 될대로 되라는 것일 수 있다

    내가 너무 투머치 토크로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수 있다

     

    근데 알게뭐람, 

    내 입장에선 그냥 그 사람에게 죽어버린 회사원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매력없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마냥, 그런걸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요 며칠, 이상하게 그 사람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멤돌았다.

    그 사람이 생각난게 아니다. 그 사람의 상황 대처법이 답답한 까닭이었다.

    (고작 2년차도 읽히는 상황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 중 한 친구의 반응이 좀 속시원하기도 했다.

    "야 그런사람이 너 깔아주는거야" 

    손바닥 치며 웃엇지만, 말끔히 해소하진 못했다.

     

    여기서 나랑 같이 일하는 상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는 경험이었고

    가능한 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내 생각에 이 상황이면 

    온갖 팀에서 담당하는 귀찮은 것들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뭘 하겠다는 "의지"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설령 거짓이어도 좋다. 

    뭔가 내 주도적으로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걸 보여줘야 한다.

    (특히 그 직급이면 더더욱)

    아니면 본인 의사라도 명확히 밝혀야한다. (단순 거절이 아닌...)

    일백번 양보해서 그 팀에서 뭘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그런거면, 

    내려와서 본인이 뭘 기여할 수 있는지 스터디라도 하고 가야했다...

     

    회사라는 공간과 조직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최근 트렌드는 월급루팡과 같은 단어들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트렌드는 또 바뀔 것이며, 경제위기는 다가오고 있다.

    생존이 키워드인 시점에 접어들면, P의 저 행동은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극 F성향인 나로서는 묘하게 감정이입해서 상상을 펼쳤던 최근이었다.

     

     

     

Designed by Tistory.